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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전 # CruaMi님의 100,000 Hit을 축하드립니다.

CruaMi님 댁에서 드디어드디어드디어드디어!!!!!!!!!!!!!!!!!

"그래서 오늘 늦겠다는거야?"
 
  조금은 앙칼진 목소리가 한쪽 귀를 시끄럽게 울린다. 평소에는 좀 더 나긋나긋하지만 이렇듯 약속을 못지키거나 기분이 틀어지면 바로 소프라노로 바뀌곤 한다.

"최대한 시간에 맞춰갈 수 있도록 할테지만 조금은 늦을 것 같아서 말이지. 그, 그래도 오늘을 잊지도 않았고 확실히 준비하고 있었다구."

"호오, 뭘 준비하고 있었는데? 애인 기다리게 하기? 약속 펑크내기?"

  나름 열심히 변명을 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더이상 차가울 수 없는 그녀의 목소리뿐이였다. 약속 펑크는 아니지만 그 사실을 말했다간 더욱 더 화를 내리라. 게다가 그 자신도 오늘 갑자기 이렇게 비상이 걸릴줄은 몰랐기에 이런저런 변명도 해보고 있지만 스스로도 화가 나는건 마찬가지였다.

"나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구. 알잖아, 내가 평소 약속은 잘 지켰다는거."

  몰래 한숨을 내쉬며 어떻게든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은 해보지만 쉽진 않다. 빌어먹을 대장은 어째서 이런 날 비상 대기를 내려버린건지 모르겠다. 내가 몇일전부터 오늘을 기다리고 있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설마 유일한 커플이라고 배아파서 그런건 아니겠지?"

"뭐라고?"

"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여하튼 꼭 맞춰 가도록 할께."

  무심결에 혼잣말을 뱉어버렸다. 아무래도 그녀도 상당히 오늘을 기다린 것 같다. 평소라면 조금 약속에 늦어도 봐줄텐데 이렇게 화를 내고 있는 것을 보면 진짜 화가 난 것 같아 걱정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늦는건데?"

"응? 아, 비상 대기니까 대충 2시간 정도는 더 있어야 할 것 같아."

"두시간이란 말이지, 그럼 나 너네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나 화 안나게 할려면 알아서 일찍 오도록 해."

"에엣?!"

"그럼 조금 있다가 봐."


「뚜--  뚜--」


  뭐라 말하기도 전에 무정하게도 전화는 끊겨 버렸다. 요리를 해준다고 몇번이나 먼저 집에 가서 기다리고 있었던 적은 많았지만 오늘만큼은 들어가는 것이 무서워진다. 그만큼 오늘이 우리 둘 사이에서도 중요한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어, 애처가! 무슨 일이야? 그렇게 한숨을 쉬면 밤새도록 대기해야할지도 모른다고?"

"재수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저 진짜 심각하단 말이에요. 아 진짜, 왜 오늘 대기를 하냐구요. 대장님은 제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뻔히 아시면서 저를 남기시다니. 이건 분명히 고의에요. 음모에요!"

"그렇게까지야 하겠어? 우연이겠지 우연."

"설마 형도 한패거리는 아니겠죠?"

"야야, 내가 암만 그래도 동생놈 기념일에 고춧가루 뿌리겠냐? 특별히 심한 날도 아닌 것 같으니 한두시간이면 대기 풀릴꺼다. 아, 그리고 세츠나에게 연락왔는데 너 무슨 음식 좋아하냐고 묻던데? 휴가가더니 사람됬나봐? "

"아무거나 사오라고 하세요. 뭐든 좋으니까."

  록온형은 미소을 지으며 어깨를 툭툭 치고 자기 자리로 갔다. 형을 보다가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고 시계를 보았다. 9시 32분. 두시간 이내에 대기가 풀린다면 집까지 30분. 2시간 이내로 끝난다면 어떻게든 '오늘' 내로 류밍을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위험한 시간대이긴 마찬가지이다. 

"빨리 좀 안끝나나."


한 시간 후---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사랑스런 류밍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면 용건을 남겨주세요~♡」

"아, 나 지금 대기 끝났거든? 달려가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 아앗 밧대리가?!"

  대기가 풀리자마자 얼른 슈트를 갈아입고 집으로 달려갔다. 다행하게도 예정보다 한시간 일찍 마쳐서 허겁지겁 달려가고 있지만 이놈의 휴대폰은 밧대리가 다되서 메세지를 남기기도 전에 꺼지고 말았다.


"헉헉헉."

  숨가쁘게 달려와 걸어서 30분 거리를 단 10분만에 주파해버렸다. 잠시 숨을 고르고 문을 열자 집안은 어둠컴컴하기만 하고 류밍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류밍?"

  불길한 마음에 내 방에 들어가봤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아침에 정리도 하지 못하고 나간 방상태 그대로였다. 식당은? 아무도 없다. 도대체 어디간거지? 집에 가있는다고 하지 않았나?  갑자기 수십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류밍은? 어디에 있는거지. 그러고보니 아까 전화도 안받았지. 도대체 왜? 어떻게 된거지?

「덜컹」

"어라? 문이 왜 열려있지? 아까 분명 제대로 잠구고 갔는데."

  혼란스러운 머리를 잡고 있을 때, 현관문이 열리며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다. 그녀다. 현관에는 무언가 잔뜩 짐을 들고 있는 류밍이 서있었다.

와락--

"에? 에에! 뭐야, 너 두시간은 걸린다며? 왜 여기 있어!"

"내가 여기있으면 안돼? 일찍 보고 싶어서 달려왔는데? 어디가있었어? 집에 먼저 가있는다며? 전화는 왜 안받았어?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당혹스러워하는 류밍을 껴않으며 잠시나마 두려워했던 말을 내뱉았다. 그녀도 깜짝 놀란 것 같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내 등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따스한 체온이 느껴졌다. 다행이다. 그녀가 무언가 사고를 당한 것은 아니구나.

"으이구, 두시간은 걸린다고 하길레 요리라도 할려고 장보고 왔지. 전화 못받은건 아마 아줌마에게 가격을 좀 깍는다고 놀고 있었을때겠지."

"그, 그렇구나. 다행이다. 진짜 어떻게 된 줄 알고."

  그녀는 피식 웃으면서 거실 불을 켰다. 어두운 방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잠시 눈을 찌뿌렸지만 곧 몇년째 살고 있는 거실과 그 이상의 시간을 함께한 류밍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뭐, 최대한 일찍 온거니까 용서해줄께. 그리고 이렇게 된거 오랫만에 같이 요리할래? 요리 실력은 좀 늘었어?"

"무, 물론이지. 이제 왠만한건 만들 수 있다고."

"그거 믿음직스러운걸?"

  약간의 허세를 넣어 말했지만 류밍은 웃으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허둥지둥 그녀의 뒤를 쫓아가자


쪽--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나의 품안에 달려들었다. 

"아미군, 10만 힛 축하해."

  아아, 그렇지. 오늘 나는 10만힛을 했지. 게다가 이렇게 류밍과 함께이니.. 

  피곤해도 꽤 유쾌한 날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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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축전에 대한 고찰(?)을 하다가 다시 한번 글로 써봅니다. 그러고보니 크루아미님은 이번이 두번째군요...첫번째 글로 쓰는 형식의 축전  http://moeutopia.egloos.com/1188389 <-에서도 등장(?)하셨으니.. 

여하튼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 그림에는 소질이 너무 없습니다.. 물론 축전을 받는 분들이야 '마음으로도 고맙습니다'라고 하시겠지만..그렇다면 꼭 그림으로 드리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이렇게 글로써 축전을 드려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축전을 드린다.. 라는 건 미지수이긴 하지만 우선 이런 형식으로도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
절대 제가 10만힛 얼마 안남아서 크루아미님을 노리고(?) 드리는건 아니에요..컥컥

그리고 원래 생각해놓은 스토리가 있었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줄였는데.. 이제와서보니 내용이 미묘하게 이상해졌습니다 ;ㅁ; .. 둘의 소중한 날이 10만힛..미묘;



여하튼 CruaMi님의 10만힛 축하드립니다.(__)

by 츤키 | 2008/04/20 12:31 | 경축∥축전 | 트랙백 | 핑백(2)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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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x자님이라던가..[..] (자주 보기 등장인물 확정?!) 으음.. 최대한 모든 분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만.. 어떻게 될지는..게다가 츤키의 필력(...)은 이미 크룽님축전에서 드러났으니.. 이미 기대치는 하락된 듯...흑흑//그럼 좋은 밤 되세요. ... more

Linked at 츤키의 망상구현화 : 축전 #.. at 2008/04/25 18:07

... =======================...설마하니 제가 글로 된 축전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예전에 다섯분을 상대로(?)한 축전포스팅때 한번, CruaMi님 축전포스팅 때 한번.. 총 두번을 써봤는데... 다른 분들도 하실줄이야.. 이거 왠지 기쁜데요?! 게다가 최근 고민을 하고 있는 맨션Egloos를 배경으로 만든 축전입니다. ... more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4/20 12:33
수고하셨습니다^^
Commented by SCV君 at 2008/04/20 12:39
신선하네요.. 글로 된 축전.

수고하셨습니다~
Commented by RoseKnight at 2008/04/20 12:39
ㅅㄱㅅㄱ
승리의 츤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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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Commented by 클로니클 at 2008/04/20 12:40
허허 멋집니다 축전 ㄷㄷ
Commented by 프로타디오 at 2008/04/20 12:42
츤키씨 대단하십니다....
축전보다 아래 소설(?) 쪽이 더..
Commented by 버섯군 at 2008/04/20 12:48
대단하네요
Commented by 로리신쿤 at 2008/04/20 12:53
야 .. 대단하시군요 .............
Commented by Hanasui at 2008/04/20 13:08
승리의 츤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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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수오 at 2008/04/20 13:34
글로 된 축전이라, 나쁘지 않네요 ~_~
어설프게 다른 분들 멋진 축전 따라한답시고 포토샵 쥐고 머리 싸매는 짓 하지 말고, 이런 쪽으로도 한 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직접 해봤더니 저같은 놈이 덤벼들 영역이 아니었어요 축전은 ㅇ<-<
Commented by CruaMi at 2008/04/20 13:46
감사합니다!! 잊지 않을게요 ~<<
Commented by 말없는작가 at 2008/04/20 18:02
멋있습니다 ^^
Commented by wizard at 2008/04/20 18:08
흐음
Commented by 지조자 at 2008/04/20 18:11
아아아아... 대단하십니다...ㅠ,ㅠ
Commented by Minosurin at 2008/04/20 19:55
노렸다..
Commented by 청정소년 at 2008/04/21 16:12
대단하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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