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 일상 잡담

어제 급하게 집에 왔지만 결국 병원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집으로 오셔서 바로 쓰러져 주무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병원으로 가서 장례식을 간략하게 치뤘습니다.

오랫만에 뵙는 이모, 이모부, 사촌 누나들, 형, 동생들... 모두 충혈된 눈으로 계시더군요. 장례측 스탭분이 차례를 설명하는데 큰이모는 도중에 일어나지 못하시고 계속 울고 계시고 이모들도 마찬가지거니와 어머니께서도 제 평생 이렇게 우시는 걸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통곡을 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저나 나이 어린 애들은 뒷쪽에서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왜이리 담배가 피고 싶던지.. 제게 가까운 사람이 죽은걸 기억하는건 초등학교 저학년 때, 증조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입니다. 그때는 '죽었다'라는 개념을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시기였습니다. 증조 할아버지를 더 이상 뵙지 못한다는 것을 아쉬워해도 슬프다는 느낌은 그다지 없었죠.

하지만 나이를 먹고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니 슬픔도 알게 되었습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했지만 명절에 가면 언제나 큰 방에서 웃으며 "니가 누구였더라. 아, 홍재였지! 허허허."라며 웃으시던 외할아버지였습니다. 그런 분을 이제 명절때도 혹은 다른 날이라도 뵐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슬픔을 알게 되었는데 어째서인지 눈시울이 뜨거운 것을 느끼지만 눈물은 흐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머니나 이모, 삼촌들이야 말로 더 슬플텐데.. 라는 생각만이 들고 여러 생각만 들 뿐입니다.

외갓댁이라 저와 동생은 끝까지 있지 않아도 된다며 먼저 나왔습니다. 동생과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오는데 이렇게 조용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둘이서 자장면을 시켜 먹는데.. 맛있는지 맛없는지도 잘 모르겠더군요..


지금 동생은 잠이 들었습니다. 저녁에 다시 갈 수도 있다고 쉰다고 하더군요. 저는 안와도 된다며 학교에 다시 가라고 하십니다. 그런 말씀을 하시던 어머니의 눈에선 여전히 눈물이 고여있고 입술은 파르르 떨리셨습니다.

부모를 잃음. 저와 동생은 20대를 맞이했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50에 접어드셨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아버지와 어머니도 언젠가 돌아가시고 해어지게 된다는 것을.. 막연히 생각을 하지만 와닫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을 하면 가슴 속이 아픕니다.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언젠가 죽게 되어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것이고. 하지만 그런 당연한 사실을 어제, 그리고 오늘 느꼈습니다.

덧글

  • kirhina 2010/09/29 13:21 # 답글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 지조자 2010/09/29 13:33 # 답글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기원합니다.
  • 발사마 2010/09/29 14:22 # 답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 캡틴터틀 2010/09/29 14:35 # 답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 schneeig 2010/09/29 15:37 # 답글

    마지막 가시는길 잘보내드리세요....
  • 지나 2010/09/29 16:13 #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 아즈마 2010/09/29 16:47 #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기롯 2010/09/29 18:21 #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JamesBond 2010/09/29 19:21 #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콜드 2010/09/29 21:53 # 답글

    Rest in Peace ㅠㅠ
  • 크본 2010/09/29 22:38 # 답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코토네 2010/09/30 00:26 # 답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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